<인 타임> 영화 설정 시스템의 비밀 아쉬운 점 등
영화 설정
이 영화 설정은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세계는 시간이 곧 화폐인 세상입니다. 25살이 되면 노화가 멈추고 1년의 시간을 부여받게 되는데, 자신에게 남은 시간은 팔목에 시계처럼 새겨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시간을 화폐처럼 교환하며 자신의 수명을 유지해야 하고, 시간을 다 쓰면 죽게 됩니다. 부자들은 엄청난 시간을 가지고 있고 그들만의 부자 지역인 뉴 그리니치 사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빈민가에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시간의 수급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고, 물가가 갑자기 오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오르는 물가를 감당하고, 자신이나 가족 구성원의 시간을 얻기 위해 하루 벌어 하루 생존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것에 실패한 사람들은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기도 하지만, 흔한 일인 듯 그것을 보고 신경 쓰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타임 키퍼는 이러한 시간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경찰 같은 조직인데, 누군가의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늘어 신분이 바뀌지 않게 하기 위해 이를 감시합니다. 28살의 남자 윌 살라스는(저스틴 팀버레이크)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시간을 벌어 그의 어머니와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윌은 겉모습은 25살에 멈춰있지만 실제 나이는 50살인 어머니의 50번째 생일을 챙겨드리고, 일을 하러 집밖으로 나섭니다.
시스템의 비밀
윌은 퇴근 후 술집에 들러 116년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핸리 해밀턴(맷 보머 역)을 만납니다. 윌은 부자들로부터 시간을 훔치는 집단인 ‘미닛 맨’의 일당으로부터 헨리 해밀턴을 구해 줍니다. 핸리는 미닛 맨의 위협에도 크게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100년이 넘게 살았고, 삶에 미련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핸리는 윌에게 시간 부자들이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시간 시스템의 비밀 대해 알려줍니다. 핸리는 윌이 잠든 사이, 그에게 몰래 시간 선물을 하고, 자신은 5분이라는 시간만 남겨놓습니다. 5분 후 핸리는 수명이 다하게 되며, 윌은 그의 죽음과 갑자기 늘어난 시간 때문에 타임 키퍼의 추적을 받게 됩니다. 한편, 윌은 10년 지기 친구에게 10년이라는 시간을 주고,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윌의 어머니는 갑자기 오른 버스 요금 때문에 버스를 타지 못하고 뛰어서 윌을 만나러 가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윌의 눈앞에서 죽게 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시간을 통제하는 시스템에 분노를 느끼는 윌은 부자들의 도시인 뉴 그리니치로 갑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엄청난 시간을 써야 했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들이 뉴 그리니치에 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윌은 뉴 그리니치에서 대부호인 필립 와이스를 만나 그와 게임을 해서 시간을 따냅니다. 그리고 그의 딸 실비아(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주목합니다. 그녀는 아버지와 달리 허망하게 영원한 시간을 살아가는 삶을 혐오합니다. 그러다, 타임키퍼가 윌을 체포하러 들이닥치자, 윌은 실비아를 인질로 삼아 달아납니다. 이 과정에서 윌은 필립에게 돈을 요구하는데, 필립은 이를 들어주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실비아는 아버지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윌과 함께 은행의 시간들을 털어 빈민들에게 나눠줍니다. 시간을 통제하는 시스템의 붕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타임 키퍼의 수사관 리온은 시간을 다 써서 죽게 되고, 대부호인 필립도 자신이 보관해 온 엄청난 시간을 강탈당합니다.
아쉬운 점
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들을 몇 가지 느꼈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미있고 가볍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는데, 허술한 설정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 시스템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데 반해, 시간 교환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다소 허술하고 강도도 쉽게 당합니다. 그리고, 빈민들은 언제나 남은 시간, 즉 수명이 위태로운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화폐가 시간으로 대체된 세상에서 물건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살아갈 시간도 부족한 판에 물건 수급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한, 타임 키퍼 리온은 시간을 지키는 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베테랑으로 묘사되는 등장인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시간 관리에 소홀할 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윌과 실비아를 추격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던 상황이었더라도도,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잊고 그들을 추격하는 데에만 급급해서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은 설정 오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가 영화 중반부까지 유지하던 커다란 존재감은, 너무나 허무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소 유치한 전개 또한 아쉬운 점입니다. 두 남녀가 일종의 의적 역할을 자처함으로써 빈민들에게 시간을 푸는 행동은 목적의식과 동기가 조금 빈약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철저하게 지켜져 온 시스템이, 두 개인에 의해 너무나 쉽고 빠르게 허물어지는 것 또한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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