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사라진 약혼자 주요 인물 차경선의 심리
<화차>는 일본의 소설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결혼 전에 갑자기 사라진 약혼자와 그녀를 찾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분위기가 특징인 이 영화의 내용과, 주요 인물들의 설정, 그리고 해석하기 어려웠던 차경선의 심리에 대한 저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라진 약혼자
문호와 선영은 결혼 한 달 전, 문호의 부모님 댁에 같이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는데, 문호가 커피를 사러 간 사이 선영이 사라졌습니다. 문호는 영문도 모른 사라진 선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동물 병원에 출근을 하면서도 그녀에 대한 단서를 알아내고자 노력합니다. 문호는 퇴직한 경찰인 사촌 형 종근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 선영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한 단서를 찾으려고 합니다. 조사를 진행하면서 문호와 종근은 선영이 가짜 신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의 진짜 신분에 대한 조사를 합니다. 그는 선영을 알던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모두 문호가 몰랐던 것들이며, 선영의 정체성과 그녀의 과거가 점점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문호는 선영의 전 남편인 노승주라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선영과 결혼하게 되었던 얘기, 그리고 선영과 결혼함으로써 자신과 가족들이 입은 피해, 그녀와 이혼하게 된 얘기를 모두 말해줍니다. 즉, 선영은 원래 다른 남자와 결혼했었는데, 그 사실 또한 문호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전환과 변화를 겪으면서 선영의 과거와 현재의 비밀들이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문호 역시 정신 상태가 불안정 해지고, 종근은 선영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추측하여 그녀를 잡고자 더욱 수사에 몰입합니다. 결국, 문호와 종근의 노력과 조사를 통해 선영의 실종의 진실과 그녀의 과거가 밝혀지게 됩니다. 문호는 선영이 갈 곳을 추측하여 선영과 마주하게 되는데, 선영은 자신의 범죄를 시인하는 한 편, 자신을 보내줄 것을 요청합니다. 문호는 선영을 차마 말리지 못하고 그녀를 보내주고, 종근은 선영을 추격하는데, 선영은 도망치다가 끝내 죽음을 선택합니다. 이 영화는 선영의 사라진 흔적을 찾는 과정을 통해 점차적으로 밝혀지는 비밀과 진실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함께, 이 영화는 보는 이에게, 진실이 밝혀질 때마다 놀라움과 긴장감을 제공합니다. 또, 다음 단계에서 밝혀질 진실에 대한 흥미로움과 기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요 인물
<화차>의 주요 인물은 3명으로 추릴 수 있겠습니다. 주요 인물들에 대해 알기 쉽고 간단하게 서술하겠습니다.
강선영은 문호와 결혼 예정이었지만 결혼을 한 달 앞두고 말도 없이 사라집니다. 알고 보니 그녀의 이름은 가명이었고 실제 그녀의 이름은 차경선이었습니다. 경선은 원래 결혼을 했었으나 사채업자들의 횡포에 남편과 남편의 가족들까지 피해를 입어 이혼을 당하고, 사채업자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신분을 훔쳤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동물 병원 앞에서 문호의 호감을 사 그와 교제를 하고 결혼을 약속했지만, 문호의 친구에 의해 신분이 노출될 위기에 처하자 도망쳤습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자신을 사랑했던 문호도 이용할 만큼 이기적이고 계획적인, 냉혈한 인물입니다. 장문호는 동물 병원의 수의사로, 동물 병원 앞에 자주 오던 경선에게 반해 그녀에게 말을 걸고, 연인이 됩니다. 경선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라지자 그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합니다. 선영이라고 믿었던 경선에 대해 진실이 차츰 밝혀지자 혼란스러워하며 정신적으로 힘들어합니다. 마침내 그토록 찾던 경선과 만났을 때, 경선의 눈물과 애원에 결국 그녀를 보내줍니다. 경선이 극단적 선택을 할 때 그것을 제지하고자 뛰어갑니다. 경선에게 배신감을 느낄 법하지만, 경선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모든 사실을 알고도 경선을 놓아주고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이 따뜻하고 선량하고 정이 많은 인물입니다. 김종근은 문호의 사촌 형으로, 전직 경찰이었지만 비리 사건에 휘말려 퇴직하였습니다. 융통성이 없어 다른 직장으로 취업하는 것도 잘되지 않아 생계가 어려워져, 문호가 자신에게 경선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부탁하자 돈을 받기로 하고 승낙합니다. 경선에 대해 조사하면서 사건이 범죄와 관련된 것을 깨닫고, 그녀를 추적하는 데 열중하게 됩니다. 결국 경선이 죽음을 택해버리자 허망해합니다.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적인 인물입니다.
차경선의 심리
저는 <화차>를 여러 번 보았습니다. 보면 볼수록 궁금했던 것은 등장인물 차경선의 심리였습니다. 장문호나 김종근 같은 인물들은 감정과 심리가 명확히 나타나서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차경선은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인물이었고, 대사도 많지 않아 더더욱 심리를 추측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아마 차경선의 심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영화를 몇 번 더 봐야 할지도 모르지만, 제가 짐작한 차경선의 심리에 대해 기술해보고자 합니다. 이는 주관적이고, 감독의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사람을 해치고 약혼자를 버리는 등의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는 냉혹한 인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모습들이 감춰진 입체적인 인물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 결혼 후, 남편과 남편의 가족들이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하고, 이혼을 당한 경험은 그가 남에게 사랑을 주거나 받는 것을 주저하도록 만들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안위를 지키는 대신 철저히 혼자가 되어야 한다고 결심했는데, 장문호를 만나 그와 연인이 되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장문호가 차경선에게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녀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와 함께 미래를 그리는 것을 계획하지 않았으며 그것을 두려워한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혼자를 버리고 도망친 것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장문호와 대면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장문호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하는 부분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눈물이 악어의 눈물, 즉 가짜 눈물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자신의 계획에 없던 장문호와의 연애, 그리고 장문호의 친구가 아니었다면 아마 진행되었을 결혼 등을 생각해 보았을 때 장문호를 사랑한 것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차경선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마음을 내어주고 싶었으나, 자신의 트라우마가 그것을 방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차경선이 저지른 죄는 이해되거나, 용서될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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